중국 천안문 민주화운동의 지도자 왕단(42)
왕단, 대만서 “중국 민주주의 위한 준비작업 참여”
1989년 중국 천안문 민주화운동의 지도자 왕단(42·사진)이 온라인에 중국 젊은이들을 위한 민주주의 학교를 만들었다.
<에이피>(AP) 통신은 1일 왕단이 대만에서 ‘민주주의를 위한 새 학교’(이하 새 학교)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왕단은 이날 개교식에서 “새 학교는 유명 정치학자 등을 초빙해 중국 민주화 등을 주제로 강의하는 한편, 중국 민주주의를 위한 준비작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국의 검열로 중국 본토에서는 이 학교에 접속하기가 어렵겠지만 외국에 유학중인 중국 학생 수만명이 이 학교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또 “중국 공산당이 이 나라의 정치·경제 자원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어 중국이 민주화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왕단은 올해 초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에 영향을 받아 이 학교를 만들게 됐다. 그는 “최근 ‘재스민 혁명’을 통해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이 민주화를 위한 중요한 매체가 될 것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다른 반체제 인사들과 함께 ‘인터넷 혁명 선언’을 발표하는 등 최근 인터넷을 통한 중국 민주화운동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
천안문 민주화운동 당시 베이징대 역사학과 학생으로 학생 시위를 주도했던 왕단은 반혁명 선동죄 등으로 7년간 수감생활을 하고, 석방된 뒤에는 미국으로 망명했다. 하버드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현재 대만 국립 청궁(성공)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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