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예술을 이해 못해”
레이디 가가 등 서구의 유명 팝가수의 노래가 중국에서 무더기로 ‘인터넷 게시 금지목록’에 올랐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24일 “중국 문화부가 (지난 19일) 인터넷 게시 금지목록으로 100곡을 지정했으며, 여기에는 레이디 가가, 테이크 댓, 비욘세, 케이티 페리 등 팝뮤직 가수들의 히트곡이 들어있다”고 보도했다.
레이디 가가의 노래는 최신곡 ‘디 에이지 오브 글로리’ 등 6곡이 금지목록에 올랐다. 특히 ‘블러디 메리’에는 “이게 나의 기도야. 나의 머리카락만큼만 자유롭게 살다가 죽고 싶어”라는 중국 정부에 ‘민감한’ 내용이 들어 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발매된 지 10년 이상 된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아이 원트 잇 댓 웨이’ 등도 포함됐다. 음악 사이트들은 “국가 문화 안보”를 해롭게 하는 이 곡들을 9월15일까지 삭제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중국 당국의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비비시> 방송은 중국 정부의 이번 지침이 불법적인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를 막기 위한 것인지,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사이트까지 겨냥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사실상의 팝 음악 검열”이라며 “(중국 정부가) 예술 형식에 대해 이해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 여성가족부도 최근 ‘술’ ‘담배’가 들어간 장혜진의 ‘술이야’ 등의 곡을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판정하고, 판매나 인터넷 다운로드를 금지시킨 바 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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