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고속열차 추락사고가 발생한 지 21시간 만에 두살 반된 여자 아이가 구출됐다.
중국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와 프랑스의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저장성 원저우시 솽위에서 추락한 고속열차 객차 잔해에서 24일 오후 5시40분께 여아 샹웨이이가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고 25일 보도했다. 23일 오후 8시34분 열차 추돌사고가 일어난 지 21시간 만이다.
샹웨이이는 23일 부모와 함께 항저우를 출발해 원저우로 돌아오고 있었으며, 충격이 가장 컸던 열차의 마지막 객차에 타고 있었다. <아에프페> 통신은 아이의 부모가 모두 숨진 것 같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샹웨이이는 충돌로 생긴 충격으로 왼쪽 다리를 심하게 다쳐 절단할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샹을 치료하고 있는 병원의 집중치료실 판궈취안 실장은 <아에프페> 통신에 “왼쪽 다리의 혈액 흐름에 회복 기미가 있는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철도부는 탈선 사고로 추락한 고속열차의 블랙박스를 발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 책임을 물어 관할 상하이 철도국의 룽징 국장, 리자 당위원회 서기, 허성리 공무전무 담당 부국장을 해임한 뒤 조사 중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25일 이번 열차사고 사망자수를 전날의 43명에서 36명으로 수정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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