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권운동가 아이웨이웨이
“탈세 인정에 만성질환” 이유
지난 4월 체포돼 두달간 구금
지난 4월 체포돼 두달간 구금
중국의 설치예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53·사진)가 22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아이웨이웨이가 탈세 혐의를 인정한데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석방된 것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아이웨이웨이가 탈세한 세금을 다시 내겠다는 제안을 한데다, “범죄를 시인하는 등 바람직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석방을 결정한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이웨이웨이는 지난 4월 중국 정부가 반체제 및 인권 운동가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벌이는 와중에 체포돼, 두 달 동안 구금돼 왔다. 당시 그는 대만에서 열릴 개인전을 논의하기 위해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홍콩을 경유해 대만으로 가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그의 체포 이후 미국·독일·프랑스·영국·오스트레일리아 등 국제사회가 연일 성명을 내어 그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지난해 10월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를 둘러싸고 서방 국가들과 중국 사이에 벌어진 인권논쟁이 다시 재연되는 양상이 빚어졌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계획하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중국판 ‘재스민 시위’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서방 국가들이 아이웨이웨이를 인권 투사로 치켜세우는 것은 사건의 전말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중국 법률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맞섰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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