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애플 하청업체 조사결과 “가연성 먼지 때문”
NGO “열악한 환경 논란 우려해 ‘알루미늄’ 감춰”
NGO “열악한 환경 논란 우려해 ‘알루미늄’ 감춰”
애플의 하청을 받아 아이패드 등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 폭스콘의 청두 공장에서 지난 20일 발생한 폭발 사고의 원인을 놓고 폭스콘·중국 지방정부와 홍콩의 비정부기구 간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논란의 밑바탕에는 청두 공장의 노동환경에 대한 서로 다른 평가가 자리잡고 있어, 지난해 폭스콘 중국 공장들에서의 잇단 자살사고에 이어 애플 및 폭스콘이 또다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욕 타임스>는 24일, 3명의 노동자가 죽고 15명이 다친 청두 공장 폭발사고의 원인에 대해 청두시 당국이 예비조사 결과 가연성 먼지에 의한 폭발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광택을 내는 작업장의 공기 중에 있던 ‘가연성 먼지’를 폭발 주범으로 지목한 것이다. 애플과 폭스콘은 청두 공장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기를 꺼렸다.
그러나 청두시 당국의 발표는 핵심을 빼먹은 것이었다. 홍콩에 있는 비정부기구로 노동권리를 감시하는 ‘악덕기업 반대 학생 및 학자’라는 이름의 민간단체는, 지난 3월 청두 공장의 노동환경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폭발 사고의 원인으로 ‘알루미늄 먼지’에 주목했다. 실제, 분말형태의 알루미늄은 폭약에 사용될 정도로 강한 폭발력을 갖고 있다. 청두시 당국과 애플·폭스콘이 폭발 원인으로 ‘알루미늄’이라는 부분을 굳이 감추려하는 것은 열악한 작업환경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동자들은 이 민간단체의 지난 3월 청두 공장 조사과정에서 아이패드 알루미늄 외장의 광택을 내는 작업장 공기 중에 상당한 알루미늄이 있다고 증언했다. 또한 노동자들은 공장 환기 장치가 열악해 마스크를 써도 알루미늄 먼지를 들이 마시게 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단체의 지적에 대해, 폭스콘은 성명을 통해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려는 폭스콘의 입장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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