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해고 여성노동자 투신
폭스콘의 자살 망령이 되살아나는가.
세계최대의 전자제품 조립업체인 중국 광둥성 선전의 폭스콘 공장에서 여성 노동자 왕링(25)이 회사로부터 사직을 권고받은 뒤 오빠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폭스콘 노동자들의 자살 사건은 지난해 이후 벌써 14번째다.
왕링은 대학을 졸업한 뒤 2005년부터 폭스콘에서 일해왔으며, 최근 작업감독에게 사직을 권고하는 전자우편을 받고 극심한 압박감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중국에서만 100만여명을 고용하는 매머드급 조립공장으로, 지난해 11월에도 20대 근로자가 입사 8개월 만에 자살하는 등 노동환경이 열악하고 업무 스트레스도 지나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왕링의 오빠 왕첸핑은 “동생이 대만인 작업감독에게 사직 권고 이유를 물었다가 되레 심한 질책을 듣고 충격을 받았으며, 회사는 정신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던 동생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게 했다”고 주장했다. 왕링의 작업감독은 “나와 회사는 이번 사건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면서도, “건강이 안 좋은 노동자를 가차 없이 해고하는 것은 기본 양심에 어긋난다. 자살 전날 밤 왕링이 내게 정신과 의사가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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