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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물밑중재 잰걸음…‘북 6자회담 복귀’ 설득한 듯

등록 2009-09-18 15:20수정 2009-09-18 15:22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오른쪽 줄 밑에서 셋째)이 16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왼쪽 줄 밑에서 둘째)과 회담을 하고 있다. 평양/신화 연합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오른쪽 줄 밑에서 셋째)이 16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왼쪽 줄 밑에서 둘째)과 회담을 하고 있다. 평양/신화 연합
평양 간 다이빙궈, 무슨 얘기 건넸을까
다음달 북-미 대화 등 앞두고 징검다리 놓기
원자바오 방북 사전준비도…정부 “좋은 신호”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16일 방북은 시점상 이르면 10월께로 예상되는 북-미 대화의 길목에 위치해 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중재 역할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특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과거에도 북핵 문제의 국면 전환에 여러 차례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는 2차 북핵 위기 발발로 한반도 정세가 크게 흔들리던 2003년 7월 중순에도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같은 해 8월1일 북한의 6자회담 참여 선언을 이끌어냈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북-중 접촉이 대화 국면을 진전시키는 경우가 많았다”며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은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방북을 계기로 북-중 간에 주고받은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북쪽의 <조선중앙통신>은 16일 평양에 도착한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조(북)-중 친선관계를 발전시킬 데 대하여서와 지역 및 국제문제들에 대하여 동지적인 분위기 속에서 허심탄회하고 깊이있는 의견교환을 진행했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북쪽 매체가 “허심탄회하고 깊이있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사례는 지난달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면담, 2005년 10월 방북한 후진타오 주석과 김 위원장 간 회담 등 손에 꼽을 정도로 이례적이다. 북-중 대화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는 까닭이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설득에 가장 주안점을 두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북·미 양국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중국의 복잡한 속내와도 맥락이 닿아 있다. 북-미 관계 해빙 조짐은 ‘한반도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갈등이 고조되는 국면보다는 중국의 국익에 훨씬 더 부합한다. 하지만 중국은 내심 북·미 양국이 독주할 경우 6자회담이 사실상 무력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에서 중국의 역할과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북한이 ‘종말을 고했다’고 주장해 온 6자회담을 살려내는 것은 중국 처지에선 당연한 행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중국은 6자회담을 후 주석의 가장 큰 외교적 성과물로 여겨 왔다.

한 외교 전문가는 “전례에 비춰 볼 때, 중국은 미국과 사전 교감을 통해 마련한 협상 내용과 독자적인 경제적 지원을 지렛대 삼아 북한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욱이, 중국은 다음달 6일 북-중 수교 60돌을 전후해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을 준비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 때 북한의 전향적인 조처가 나오면 중국의 중재 역할에 대한 대내외적 평가가 더욱 올라갈 수 있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방북은 중국 내부적으로는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을 앞둔 사전 준비작업 성격도 띠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의 정상회담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의 한국·중국·일본 등 순방 △한-중-일 정상회담 등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굵직한 외교 일정들이 예정돼 있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방북 결과가 중요한 것도 이런 중요 외교 일정의 징검다리 구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인 기자,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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