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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부자들 미국 부동산 등 ‘자산사냥’ 열풍

등록 2009-02-03 23:43수정 2009-02-03 23:58

“해외로…해외로”
홍콩의 보석상 게일리주얼리의 대니얼 춘은 지난해 12월 이후 중국 본토에서 온 ‘부자 손님’이 부쩍 늘었다며, 설(춘절) 연휴기간 본토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50% 늘어났다고 밝혔다. 홍콩의 보석상은 중국 부유층의 소비행태를 가늠하는 잣대다. ‘짝퉁 천국’을 피해 진품을 구할 수 있고, 특별소비세를 내지 않아도 돼 부유층이 애용한다.

중국의 한 온라인 부동산중개 사이트가 최근 40명을 모집한 미국 주요도시 투어 상품에는 약 400명이 몰렸다. 이달 24일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뉴욕 등을 돌아보며 투자처를 알아보는 상품으로, 회사 쪽은 “사람들이 투자처 다변화에 관심이 많다. 부동산 가격이 급락한 미국은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전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전세계 자금을 빨아들이던 중국의 자본이 이제 국외로 빠져나가는 추세라고 <뉴욕 타임스>가 3일 전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증가율은 지난 1년 동안 74%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외환보유고 증가액은 404억달러로, 2004년 2분기 이후 최저다.

지난해 말 전세계 금융위기로 중국의 수입은 급격히 줄었지만, 수출은 상대적으로 덜 줄어 외화 유입은 지속됐다. 여느 때 같으면 달러가 넘쳐날 상황이지만, 중국 부유층의 개인 자금이 해외 투자처를 찾아 나서면서 자본수지는 균형점을 찾고 있다. 중국 내 해외투자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일부 현금이 넉넉한 회사들은 수익률이 높은 미국 회사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수출로 외화를 벌어도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는 중국보다는 해외 투자처를 찾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위안화 절상을 억제했던 탓에 환차익을 노리던 해외 투자자의 발길도 드물어졌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주말 “중국이 (미 국채를) 계속 사들일 것인지, 얼마나 사들일지는 중국의 수요와 환율의 안정성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급성장에 따른 위안화 가치 상승 압박을 달러와 미 국채 매입으로 조절해 온 중국 정부는 향후 정책적 결단을 고민하면서, 통화 가치 하락 우려에 따른 자본 도피라는 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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