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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박사 취업난’

등록 2008-09-22 19:16수정 2008-09-23 10:37

부현장직 65대1…작년 5만명 배출
중국의 고급인력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 허난(하남)성 서부 산먼샤시의 한 부현장 자리에 박사 65명이 지원했다고 <허난상보>가 최근 보도했다. 산먼샤시 당국은 이번에 공업경제관리 전공 박사 담임 과학기술 부현장 1명을 공개모집했다.

‘65대 1’의 높은 경쟁률은 고학력 실업 문제가 박사급 인력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4월엔 베이징대학 박사 출신의 한 ‘인재’가, 7년째 직장을 구하지 못해 ‘골칫거리’로 전락한 사연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이미 학사급 인력의 취업 상황은 예전같지 않다. 올해 중국 사회과학원이 발표한 자료에선 지난해 대졸자 20% 가량이 졸업 1년 뒤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인민일보>는 올해 대졸자 수가 더욱 늘어 취업률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화통신>은 21일 “행정관리의 지위는 교수보다 높다고 여겨지는 게 현실”이라며 “많은 교수들은 수업이나 연구보다 권세에 빌붙기를 좋아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학위·학력을 막론하고 모두 관직 진출 의지가 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달 초 <중국청년보> 조사에서는 대졸자·대졸예정자 86%가 공무원 시험을 볼 계획이라고 답한 바 있다.

지난해 중국의 대학이 배출한 박사 학위 졸업생은 5만명으로, 미국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료 부족과 설비 낙후 등 고질적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논문 표절은 너무도 쉽게 이뤄지고 있어, ‘수이훠(水貨·밀거래) 박사’란 말처럼 ‘엉터리’가 판을 칠만큼 질적 향상은 요원하다. 때문에 어차피 대학, 연구기관 등 학문적 ‘실력’이 요구되는 곳에 남을 가능성이 적은 이들이, 학문 수준이 비교적 불필요한 관직으로의 진출을 꿈꾼다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관직의 꿈과 재물의 꿈을 이루는 일거양득이라면, 박사가 부현장이 되는 게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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