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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대만 마잉주 정부 ‘이명박 이미지 지우기’

등록 2008-06-11 21:46

마잉주(사진)
마잉주(사진)
‘747 공약’ 등 본땄다가 지지율 하락에 전전긍긍
이명박 대통령의 ‘닮은꼴’을 강조하며 집권한 대만의 마잉주(사진) 정부가 이명박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야당이 된 민진당은 10일 “마잉주 정부는 한국을 거울로 삼아야 한다”며 “제2의 이명박이 돼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고 <연합보>가 전했다. 민진당의 이런 우려섞인 비아냥은 마잉주 정부의 최근 지지율 하락에 따른 야당의 여유를 반영한 것이다. 이날 민진당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지난달 20일 취임한 마잉주 총통이 만족스럽다는 대답은 50.8%로, 불만족(42.7%)을 조금 웃돌았다. 4월 대선 직후 70%를 웃돌던 만족도는 취임 직후 54.8%로 떨어진 데 이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지난 열흘 새 10%포인트나 늘었다.

민진당 여론조사센터 천쥔린 주임은 “최근 경제 불안과 정체성 상실 우려로 지지도가 급락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주 우즈양 입법위원은 “새 내각이 들어선 뒤 많은 정책을 너무 성급하게 밀어붙여 민심을 잃고 있다”며 “7월로 예정된 중국 본토와의 주말 직항전세기 운항 등이 성공하지 못하면, 마 총통의 지지율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 총통과 이 대통령은 많은 부분에서 닮았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마 총통은 타이베이시장을 역임했다. ‘경제 살리기’를 내세워 정권교체를 달성한 것도 공통점이다. 마 총통은 의도적으로 이 대통령 배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의 ‘747’ 공약 (성장률 7%,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이 “아주 많은 영감을 줬다”고 밝힌 뒤, 비슷한 ‘633’ 계획(성장률 6%, 국민소득 3만달러, 실업률 3% 이하)을 내놨다. 민진당 레이칭더 간사장은 “선거 과정에서 마잉주는 제2의 이명박을 자임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 이 대통령 지지가 급락하자 ‘이명박 지우기’를 서두르고 있다. 마잉주 세력으로 분류되는 우위성 입법위원은 “마 총통과 이 대통령은 같지 않은 점이 많다”며 “마잉주에게는 단지 타산지석으로 삼을 거울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고 뉴스포털 <중광신보망>이 최근 전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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