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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장난감 수출왕국’ 중국 위상 흔들

등록 2008-05-23 20:22

위안화 강세·임금상승 탓 1분기 수출 20%p 감소
중국의 장난감 수출 성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전세계 값싼 공산품의 ‘공장’ 구실을 해온 중국의 위상 변화를 예고하는 조짐인지 주목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08년 1분기 장난감 수출이 3.3% 성장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23.9%에 견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고 22일 보도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위안화의 급속한 강세가 꼽혔다. 중국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2008년 첫 넉달 동안 4.45% 올랐다.

세계 곳곳에서 안정성 논란을 빚은 중국 상품의 품질에 대한 늘어나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미국 마텔이 지난 9월 납 성분이 든 중국산 장난감 1800만개를 리콜하는 소동을 빚은 데 이어 디즈니도 지난해 품질 미달을 이유로 수천개를 리콜했다.

낮은 임금이라는 중국의 대표적 강점이 퇴색하고 있는 점도 중요한 배경이다.

최근 <중국 가격: 중국 경쟁 우위의 현실>이라는 책을 쓴 알렉산드라 하니는 <아에프페>(AFP) 인터뷰에서 “노동자들이 공장 앞에 줄을 서 일자리를 구하면 행운이었던 것이 10~15년 전 풍경이라면 지금은 공장이 보너스를 지급하고 동료들을 데려오라고 부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장난감 생산에서 6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광둥 지방의 제조업체 가운데 3분의 1은 임금 상승 때문에 공장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뉴스>가 전했다.

광둥은 중국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신발·의류 등 다른 저가 공산품 제조업체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블룸버그>는 광둥·푸젠, 장수 등 중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해왔던 지역의 제조업체들이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지난 7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신흥시장국가로 중국 대신 베트남을 꼽았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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