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총통궁에서 20일 마잉주 당선자가 총통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마 총통은 이날 취임사에서 “양안의 평화 추구와 지역 안정 유지가 우리의 최고 목표”라고 밝혔다.
마잉주 대만 총통 취임
대만에서 마잉주(58) 총통 정부가 20일 공식 출범했다.
마 총통과 샤오완창 부총통(69)은 이날 타이베이 총통궁에서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마 총통 시대의 개막으로, 천수이볜 전 총통의 임기 8년 동안 극도로 냉각됐던 양안 관계가 해빙 무드로 급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마 총통은 취임식 뒤, 타이베이 아레나 경기장에서 1만5천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서 “양안의 평화 추구와 지역 안정 유지가 우리의 최고 목표”라며 “양쪽이 평화와 화해를 추구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경제 회생과 민생문제 해결에 전념해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류자오쉔 행정원장 등 주요 각료의 임명장에 사인하고, 외국 사절단을 접견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마 총통은 지난 3월22일 중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 부흥을 일궈내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민진당의 셰창팅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승리했다. 총통 선거기간 그는 ‘양안 공동시장 개방’ 관련 공약을 내놓았을 뿐 아니라, 각종 공식 장소에서 양안 개방 정책을 잇따라 피력하며 양안 관계회복을 위한 적극적 의지를 표명해왔다. 이에 중국도 마 총통이 취임하면 곧바로 대만과의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
한편, 마 총통의 취임으로 천수이볜 전 총통은 8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천수이볜의 민진당 정부는 급진 독립노선을 주창하며 중국과 불화를 겪어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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