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시위 확산” 인정 첫 보도
미·EU지도자들, 망명정부 방문 계획
미·EU지도자들, 망명정부 방문 계획
티베트 시위 발생 7일째인 20일 중국 정부는 라싸 시내 주요 지역에 병력을 추가로 투입했다.
<비비시>(BBC) 방송은 20일 무장병력을 태운 군용차량 400여대가 티베트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라싸에 끝까지 머물다 이날 추방된 독일 <차이트>의 게오르그 블루메 기자는 “군인 30명씩을 실은 트럭 200대 가량이 하루에 투입되는 것을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과 라싸를 잇는 칭짱철도와 쓰촨성 도로에서도 티베트로 가는 군 행렬이 외국 기자들의 눈에 목격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9일 티베트 시위가 인근 쓰촨성과 간쑤성으로 확산됐다고 처음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기자들에게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을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각국 지도자들에게 중국 정부와의 대화를 주선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티베트 독립 포기 △폭력행위 중단이란 두 가지 전제조건을 충족시키면 그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사실상 대화 의지가 없음을 내비쳤다.
미국과 유럽 지도자들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를 방문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21일께 티베트 망명정부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와 찰스 왕세자는 오는 5월 달라이 라마를 만나겠다고 밝혔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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