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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달라이 패거리가 폭력·약탈·방화”

등록 2008-03-17 20:39

정부 통제 속 중국 언론 편향보도
중국 당국이 이례적으로 외신 기자회견을 여는 등 티베트 사태에 관한 부정적 외신 보도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사회에서 중국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창바 푼촉 시짱자치정부 주석은 17일 외신 기자회견에서 치안병력의 발포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중국 정부의 ‘허수아비’라고 비난받는 티베트 불교의 2인자 판첸 라마를 동원해 “공산당과 중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내놓도록 했다.

인터넷과의 전쟁도 한창이다. 중국 국내에서 전세계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투브의 접속은 차단됐다. 이는 강제진압 장면을 담은 사진·동영상의 국내 유포를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조처라고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티베트 관련 웹사이트들의 접속도 줄줄이 끊겼다. 티베트의 피시방은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라이 라마의 모습을 보도한 <시엔엔>(CNN)과 <비비시>(BBC) 등 외국 방송 뉴스에서 그의 발언 부분도 차단돼, 중국의 시청자들은 이를 접할 수 없었다.

중국 언론의 기사는 정부 쪽 입장만을 담은 반쪽짜리였다. <신화통신>은 “라싸에서 극소수의 사람들이 폭력과 약탈, 방화 등 파괴활동으로 사회 질서를 교란했다”며 “달라이 라마 패거리의 티베트 사회안정 파괴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은 16,17일 잇따라 티베트인들이 중국은행과 한족이 운영하는 가게를 공격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진행자는 이를 “폭도” “소란” “야만행동” 등으로 묘사했다. 군경의 폭력적인 진압 장면은 일체 방영되지 않았다. 티베트 현지의 <시짱일보>는 이날 시위대의 집단구타로 입원한 한족 부상자들의 소식을 전했다. 반면 시위대 가운데 사망자·부상자들에 대해선 함구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내건 머릿기사는 원자바오 총리의 재선 등 양회(전인대·정협) 소식이었다.

중국 당국의 언론 통제는 달라이 라마와 이번 시위에 대한 반감 여론 형성으로 귀결됐다.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ㅅ아무개씨는 티베트 유혈사태 관련, “한족을 죽이고 고문하는 야만적 폭도들의 책임이 크다”며 “달라이 라마를 좋게 보지 않는다. 중국에 필요한 건 안정과 번영”이라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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