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로 망명한 지 49년째를 맞은 달라이라마는 중국의 베이징올림픽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는 8일 성명을 내어 “달라이라마가 지속적으로 2008년 올림픽을 중국이 개최할 수 있는 권리를 지지해온 것은 상식”이라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 성명은 일부 티베트 독립운동 지지단체들의 올림픽 방해 움직임에 대해 “매우 과격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성명 발표는 중국 당국이 “올림픽 개최를 방해하고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달라이라마를 비난한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성명은 그러나 티베트 분리독립 지지 세력이 “중국인들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티베트의 억압적인 상황과 사안의 긴급성을 일깨워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올림픽 기간 중국의 이미지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인 중국 정부는 티베트를 비롯한 분리독립 세력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6일 “티베트의 안정·안전은 전 중국의 안정·안전과 밀접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장칭리 시짱(티베트)자치구 당서기 등은 7일 기자회견에서 “달라이라마의 파벌 활동이 주요 불안정 요소”라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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