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당국은 본토 자본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를 3배로 늘리기로 했다.
중국 국가외환국(SAFE)은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적격 외국 기관투자가(QFII)를 대상으로 한 투자한도액을 10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증시에 투자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것이다. 중국 당국은 12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제3차 전략대화에서 미국 쪽의 우호적 분위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런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확대된 한도액을 실제로 적용받기까지는 몇 개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신문은 현재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크레디스위스가 중국 업체들과 함께 중국 본토 투자를 위한 은행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시티그룹, 메릴린치, 제이피모건 등도 중국 증시 투자를 위한 중국 업체와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물가불안이 고조되면서 중국 인민은행이 올들어 6번째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위안화 절상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경제관찰보>가 전문가들의 말을 따 9일 보도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애초 정부의 물가 억제선인 3%를 훨씬 웃도는 4.7%로 예상된다. 특히 11월 상승률은 6.8~7.0%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중국 양대 석유기업 가운데 하나인 중국석유화공(시노펙)은 이란 남서부의 야다바란 유전 개발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란 정부가 9일 밝혔다. 이 유전의 확인 매장량은 183억배럴이며, 가스 매장량은 3540억㎥에 이른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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