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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아프리카 중국기업 ‘노동자 혹사’ 심각

등록 2007-07-05 19:42수정 2007-07-05 21:17

잠비아 탄광 등 “안전, 급여 수준 최악” 반중감정 들끓어
서구 언론 “신식민지화” 비판…중국 기업선 “정상적” 주장
‘블랙홀’처럼 전세계 원자재를 빨아들이는 중국 기업들이 아프리카 주민들의 거센 원성을 사고 있다. 중국 국내보다 한층 열악한 노동환경과 극단적 저임금으로 주민들이 혹사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대륙 동남부 잠비아의 참비시 구리광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해 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4일 보도했다. 한 광부는 “먹을 것을 살 돈이 없어 텃밭을 만들어 직접 채소를 키우고 있다”며 “학비도 대지 못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45명이 숨졌던 폭발사고로 이 광산 공장시설에서 일하던 아들을 잃은 저스티나 뭄바는 “사고 직전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공장 쪽은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광산은 중국·잠비아 양국이 공동 출자해 만든 ‘중쓰(NFC)아프리카광업유한공사’라는 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중국 자본 점유율이 85%에 이르는 이 회사는 1987년 생산이 중단된 참비시 광산을 2002년 ‘부활’시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선언했다. 그러나 중국 경영진은 노동환경에는 신경도 쓰지 않으면서 노조 설립을 탄압하고 최저임금에 못미치는 임금마저 제때 주지 않았다. 지난해 7월 노동자들의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중국인 관리인들이 총을 쏴 46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로 인해 전국에서 중국인 상점들이 습격당하는 등 잠비아 사회의 반중감정은 심각한 상태다. 잠비아 광부노조연맹의 레이포드 음불루 의장은 “잠비아에 투자한 나라가 중국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회사의 안전상태와 급여수준은 최악”이라고 말했다.

서구 언론들은 중국이 원조와 부채탕감, 기술교육 등을 약속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방식이 ‘제국주의’를 닮았다고 지적한다. 중국산 저가상품을 통해 아프리카 산업기반을 약화시키고 아프리카의 자원을 싹쓸이해 ‘신식민지화’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지적들이 “아프리카에서의 기득권을 빼앗길 것을 두려워한 서구 기업들의 엄살”이라고 반박한다.

중국과 아프리카 사이의 교역은 매년 50%씩 성장하고 있다. 2010년까지는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상대 국가가 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목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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