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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친·외가 ‘성씨싸움’…‘양성쓰기 허용’

등록 2007-06-13 18:19수정 2007-06-13 22:40

외동 많은 탓
같은 이름만도 10만명 혼란
한국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부모 성 함께 쓰기’(양성쓰기)를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중국 공안부는 최근 발표한 <성명등기조례-초고>에서 작명에 대한 구체적 규정을 명시했다. 이름을 지을 때 아버지쪽 성, 어머니쪽 성을 모두 따를 수 있으며, 양쪽 성을 ‘조합’하는 것도 허용한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지금도 아버지와 어머니 가운데 한쪽 성을 따를 수 있으나, 대부분 아버지의 성을 따라 자녀의 이름을 지어왔다.

그러나 한 가정에 한 자녀만 허용되기 시작한 1979년 이후 출생한 이들이, 최근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뤄 아이를 낳게 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하나뿐인 손자·손녀에게 친가와 외가가 서로 자기네 성씨를 물려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갈등’ 때문에, 실제 최근 중국에서는 비공식적으로 양성쓰기가 유행하기도 했다.

또 인구가 늘어나면서 동명이인의 문제도 심각해졌다. 13억 인구 가운데 ‘왕타오’라는 이름만 1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학교에서는 성별 구분도 하기 힘든 흔한 이름을 가진 학생들에게 ‘큰 왕타오’, ‘작은 왕타오’라는 식으로 수식어를 붙일 수밖에 없었다. 공안 등 정부기관 역시 같은 이름을 가진 억울한 피해자 발생 가능성을 항상 조심해야 했다.

중국 정부의 새로운 규정으로 손자·손녀를 둘러싼 친가와 외가의 갈등을 해결하고, 1600여개의 현존 성씨를 조합해 128만개의 새로운 성씨를 ‘창출’해낼 수 있게 됐다.

‘개성 있는 성씨가 가능해졌다’며 중국 언론들이 대부분 환영을 표시한 이 법안에 따라, 예컨대 오는 8월 출산을 앞둔 영화배우 장바이즈와 남편 셰팅펑의 아기는 장씨, 셰씨, 장셰씨, 셰장씨 가운데 성씨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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