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 야스쿠니 참배 파문

등록 2007-06-07 18:39수정 2007-06-08 00:59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
“신사 묻힌 친형 위한 것일뿐” 주장…중국 거센 비난
일본을 방문한 리덩후이(84·사진) 전 대만 총통이 7일 2차대전의 에이(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파문이 일고 있다.

리 전 총통은 이날 오전 10시께 야스쿠니 본전에 올라가 목례를 하는 등 40분간 참배했다. 기독교 신자인 그는 기자들에게 “62년 전에 헤어진 형에게 고개를 숙이는 개인적 행위”라며 “정치적·역사적 행위로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총통보다 두 살 위인 그의 형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일제 통치를 받던 대만에서 일본군 해군 병사로 징용됐다. 그는 필리핀에서 전사해,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인 이름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대만 독립 세력의 대표 격인 리 전 총통의 방일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중국은 그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리덩후이의 방일을 허용한 일본 정부에 대해 다시 한번 강력한 불만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리덩후이가 일본에서 하고 있는 행동이 무슨 의도를 갖고 있는지를 알고 있다”며 대만 독립 의도를 비판했지만,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리 전 총통은 이런 중국의 비난에 대해 “중국이 야스쿠니 문제에서 비판의 화살을 나한테 돌리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한 것으로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교토제국대학 재학 중 일본군 장교로 참전했던 리 전 총통은 야스쿠니와 센카쿠열도 영유권 문제에서 일본 쪽을 편들어온 대표적 친일 인사로 꼽힌다. 그는 6일 국제교양대학 강연에서 “높은 정신과 미를 존중하는 마음의 혼합체야말로 일본인의 생활이며 일본 문화 그것”이라고 찬양했다. 그는 또 지난 1일 식민지 시절 초대 대만 민정장관을 지낸 고토 신페이를 기려서 제정한 상의 첫번째 수상자로 선정돼 논란을 빚었다. 그는 “고토가 대만 민정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대만 근대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혀 대만 여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우크라, 러에 에이태큼스 발사…푸틴, 핵 문턱 낮춰 1.

우크라, 러에 에이태큼스 발사…푸틴, 핵 문턱 낮춰

생후 18개월 아기 가슴에 박힌 총알…두개골 떨어지기도 2.

생후 18개월 아기 가슴에 박힌 총알…두개골 떨어지기도

“우크라군, 에이태큼스 미사일 6발 발사” 러 국방부 밝혀 3.

“우크라군, 에이태큼스 미사일 6발 발사” 러 국방부 밝혀

보이스피싱범 진 빼는 ‘할매 AI’…횡설수설, 가짜 정보로 농락 4.

보이스피싱범 진 빼는 ‘할매 AI’…횡설수설, 가짜 정보로 농락

90만명 사상 추정…우크라전 1000일, 아직도 끝이 안 보인다 5.

90만명 사상 추정…우크라전 1000일, 아직도 끝이 안 보인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