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상회담 재개조건 제시
중국 정부는 중-일 정상회담의 재개 조건으로, ‘아베 신조 새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제하겠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25일 도쿄에서 열린 두 나라 외무차관급 종합정책대화에서 양쪽은 경색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정상회담의 조기 재개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의 측근인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은 오는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전에 아베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중국 쪽의 의사를 타진했다. 일본 쪽은 또 물밑접촉을 통해 아베 총리가 내년 4월 춘계대제까지는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쪽의 양해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다이빙궈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 재개를 위한 사다리를 놓기 바란다”며 일본 쪽의 태도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철저한 정치적 걸림돌의 제거”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아베 총리가 참배 자제를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정상회담은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은 또 아베 총리가 지난 1995년 일제의 아시아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해 통절한 사죄를 표명한 ‘무라야마 담화’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거나, A급 전범을 감싸는 발언을 하는 데 대해서도 경계하고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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