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5. 중국 국방부 제공
중국이 약 5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 국방부의 평가가 나왔다.
미국 국방부는 19일 미 의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 ‘중국에 관한 군사와 안보 전개상황’에서 “중국은 2022년에도 핵탄두를 급속히 늘리기 시작해 올해 5월 현재 앞선 추정치보다 많은 500여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보고서에선 중국이 현재 400여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이를 1000기 정도로 늘이려 한다고 예측한 바 있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중국은 매우 급속하게 핵전력을 근대화, 다양화하고 있다. 미국의 예측을 예상보다 빨리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의 수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않다. 다만, 2020년 무렵엔 약 300발 안팎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는 추정이 이어져 왔다.
미국과 러시아는 양국 간에 남은 유일하면서도 중요한 핵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따라 실제 배치하고 있는 핵탄두를 1550기로 제한해 오고 있다. 결국 2030년께가 되면 실전 배치된 핵탄두수를 기준으로 미-중의 전력이 3대 2정도로 어느 정도 대등해 지게 되는 셈이다.
미 국방부는 또 중국이 10여개의 핵탄두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5를 배치하고 있으며, ‘진’급 전략핵잠수함에 잠수함발사전략핵미사일(SLBM) 쥐랑-3을 탑재해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 해군은 자국 연안에서 직접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게 된다. 미 국방부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약 300개 지역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사일로(지하격납고)를 완성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