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이 중국 베이징에서 건설 중인 주택 옆에 지난 11일 남성 한 명이 앉아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에 이어 위안양(시노오션)도 회사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보도를 보면, 이날 위안양은 2024년 만기 예정인 2094만 달러(278억원)짜리 채권의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 앞서 위안양은 지난 2일 20억 위안(3657억원) 규모의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는 등 현재까지 총 6억9800만 달러(9283억원)의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위안양은 이날 채권자들에게 이자 지급 연기에 대한 동의를 요청 중이며, 오는 17일 열리는 회의에서 임시 결의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점화된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기도 심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보도를 보면, 이날부터 거래 중단된 채권은 비구이위안 회사채 9종 등 모두 11종으로, 채권 규모는 총 157억 위안(2조8700억원)에 이른다.
이번 거래 정지 처분은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기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된 액면가 10억 달러(1조3300억원) 회사채 2종의 이자 2250만 달러(300억원)를 갚지 못하면서 10일부터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12일 낸 성명에서 채권자와 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상환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투자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최근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중국 경제 전반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경제회복은 악화하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의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비구이위안이 만기 채권을 상환하지 못한다면 헝다 그룹처럼 디폴트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내에서는 비구이위안의 위기가 과거 헝다가 겪은 위기와 다르며 극복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비구이안이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를 겪는 것이지 채무가 자산보다 큰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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