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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하필 지금’ 논란에 ‘방중’ 민주당 의원들 “이럴 때 일수록 대화”

등록 2023-06-15 17:11수정 2023-06-15 20:13

‘1진’ 귀국하자 ‘2진’ 방중
중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홍기원(왼쪽부터), 홍익표, 김태년, 홍성국 의원이 15일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홍기원(왼쪽부터), 홍익표, 김태년, 홍성국 의원이 15일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의 발언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중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5일 의원 외교로서 자신들의 중국행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 베이징에 온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김태년, 홍익표, 홍기원, 홍성국 의원은 이날 오후 귀국에 앞서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나흘 동안의 일정과 결과 등을 소개했다. 의원들은 특히 싱 대사 발언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한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에 적극 해명했다.

홍익표 의원은 “한중 관계가 나쁘니까 저희가 나서는거지, 한중 관계가 잘 되면 야당 의원들까지 뭐하러 나서겠느냐”며 “우리 기업인들과 한인들의 불안감을 외면하고 나 몰라라 하는 게 정치인이 해야할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태년 의원은 “이런 와중이기 때문에 더 방중해서 더 많이 만나고 더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중국 방문은 지난해 말 내부 논의를 시작해, 지난 4월 주한 중국대사관 쪽에 방중 제의를 했고, 2주 전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싱 대사 논란과는 관련 없이 방중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작년 말 중국 코로나 봉쇄가 풀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논의를 했고, 기업인들로부터 민주당 (민생)위원회가 중국과 더 많은 소통을 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중국 경제 당국자나 기관들, 싱크탱크 등이 어떻게 생각하고 진단하는지에 대해 알아볼 목적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중국 쪽에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문제를 강하게 요구했고, 싱 대사의 발언에 대해 한국 국민이 느끼는 불편한 감정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홍익표 의원은 “중국인들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얘기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전향적 검토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60개국에 대해 자국민 단체 여행을 허용하고 있지만 한국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홍익표 의원은 또 싱 대사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국민들이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고 이런 문제가 양국 간 국민감정을 해치는 쪽으로 진전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중국 쪽에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도종환, 박정, 김철민, 민병덕, 유동수, 신현영 의원 등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의원 6명과 국방위 김병주 의원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박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우두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럴 때일수록 외교활동을 더 해야 하는 것”이라며 중국 쪽과 “문화 교류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중국인들의 한국행 단체관광 규제, 기업인들의 장기 비자를 중국 측이 잘 내주지 않는 문제, 게임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푸는 것 등 한중간 문화교류 문제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6일 티베트로 이동해 현지에서 열리는 여행문화 국제박람회를 참관하고, 현지 당국자들과 교류한 뒤 18일 귀국한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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