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복 차림의 의료진이 7일 베이징 겨울올림픽 미디어 센터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3일부터 전면 봉쇄에 들어간 중국 산시성 시안의 상황이 차츰 안정을 되찾는 가운데 중부 허난성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은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제2의 우한’으로 불렸던 시안에 이어 허난성이 ‘제2의 시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관영 <신화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하루 허난성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6명일 기록했다. 세계적 확산세를 놓고 볼 때 확진자 규모가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중국 방역당국의 ‘제로 코로나’ 원칙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실제 산시성 성도인 시안 방역당국은 지난달 21일 53명에 이어 22일 63명이 신규 확진되자, 23일 0시를 기해 1300만명 주민을 대상으로 전면 봉쇄식 관리에 들어간 바 있다.
산시성 상황이 주로 시안에 국한된 것과 달리 허난성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여러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위원회 집계 결과, 인구가 약 400만명과 1200만명인 허난성 쉬창과 정저우에서 28명과 26명이, 또 인구 700만명인 뤄양과 100만명인 구스에서 각각 1명씩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4일 신규 확진자가 각각 2명과 1명 나왔던 쉬창과 정저우는 5일엔 50명과 5명으로 늘어난 바 있다. 이밖에 저우커우·샹치우 등지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지난 4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나온 곳은 성내에서 6개 지역에 이른다. ‘전면 봉쇄 및 주민 전수 핵산검사’를 통한 감염 확산 차단이란 기존 방역대책을 허난성 전체에 확대 적용해야 할 상황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지난 5일과 6일 각각 1명씩 확진자가 나온 구스에선 주민들의 시 외곽 출입 자제령을 내렸다. 쉬창에선 외출 자제령 속에 6일과 7일 이틀 간 주민 전수 코로나19 핵산검사를 실시했으며, 인구 100만명 규모인 시내 위저우 지역에 대해선 사실상 봉쇄식 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허난성 방역 당국은 “이번 확산세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중증 환자는 적고 경증 및 무증상 감염자가 많다”고 밝혔다. 정저우 등 허난성 확진자 발생 지역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완료자 비율은 시안과 엇비슷한 95%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