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활동가가 2020년 12월 28일 시민언론인 장잔의 석방을 요구하는 인쇄물을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론인을 억류하고 있는 나라라고 ‘국경없는기자회’(RWB)가 8일 밝혔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이날 ‘중국의 거대한 저널리즘 퇴행’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이 적어도 언론인 127명을 현재 강제억류하며 사람들의 알 권리를 억압하기 위해 전례 없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고발했다.
보고서를 보면,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언론 탄압의 빌미로 이용하며 검열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중국의 시민언론인 장잔은 우한에서 코로나19 발생 초기의 참혹한 상황을 보도했다가 체포됐다. 그는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 주장을 했다는 이유로 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여러 차례 항의 단식으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홍콩에 도입된 국가보안법도 언론자유를 억압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자유언론 <빈과일보>은 국가보안법상의 외세와의 공모 등의 혐의로 사무실이 습격당하고 편집자들이 잡혀갔으며 결국 폐간됐다.
이 밖에도 세계 곳곳에서 언론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비영리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지난해 말 현재 전세계에서 취재와 보도 활동으로 수감된 언론인이 적어도 27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자유추적자’(USPFT)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지난해 언론인 110명이 체포됐거나 기소됐다. 또 약 300명이 공격당했는데, 대부분 경찰의 폭력에 의한 것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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