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6중전회) 마지막날인 11일 남성 한명이 베이징 박물관에 걸린 시진핑 국가주석 사진 앞을 걸어가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시대에 이어 중국 공산당 100년 역사상 세번째 ‘역사 결의’가 채택됐다. 이번 결의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오쩌둥·덩샤오핑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3세대 영도자’의 입지를 굳혀 내년 당대회 때 3연임을 확정 지을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6중전회)는 11일 오후 6시께 폐막과 함께 공보를 내어 ‘중국 공산당 100년 분투의 중대한 성과와 역사적 경험에 관한 결의’(3차 역사결의)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회의에는 중앙위원 197명과 후보위원 151명이 참석했으며, 시 주석은 지난 8일 회의 개막에 맞춰 당 총서기 자격으로 중앙정치국을 대표해 3차 결의 내용을 중앙위원회에 직접 보고했다”고 전했다.
19기6중전회는 공보에서 “새로운 발전 구도를 구축하고 높은 질적 발전을 추진하며, 전면적인 개혁·개방 심화와 공동부유를 촉진하고, 사회주의 핵심가치 체계를 견지하며, 발전 속에서 민생을 보장·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3연임 문제를 매듭지을 내년 가을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향후 ‘공동부유’를 통한 ‘사회주의성 회복’에 방점을 찍을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특히 공보는 전통적인 ‘집단 지도체제’ 대신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 통일영도’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또 내년 20차 당대회를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전면 건설로 진입하는 시기”로 규정하고,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을 중심으로 단결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관철해야 한다”는 구호를 내걸었다.
건국 이전인 1945년 마오쩌둥이 주도한 6기7중전회(1945년 4월)와 개혁·개방 추진 직후인, 덩샤오핑이 이끈 11기6중전회(1981년 6월)를 잇는 19기6중전회의 3차 역사결의는 중국 공산당 100년 역사를 △신민주주의 혁명(1921~49년) △사회주의 혁명·건설(1949~78년) △개혁·개방 및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1978~2012년)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2012년~현재) 시기로 나눠 평가했다.
마오쩌둥이 주도한 1차 결의는 사회주의 신중국 건설로, 덩샤오핑이 주도한 2차 결의는 사회주의 현대화를 위한 개혁·개방으로 각각 이어졌다. 공보는 2012년 이후 들어선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체제를 통해 ‘전면적인 샤오캉(모두가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가 실현됐다고 강조했다. 세차례 역사결의를 통해 2017년 10월 19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이 강조한 “중화민족이 일어서고(1차 결의), 부유해지고(2차 결의), 강대해지는(3차 결의) 위대한 비약”이란 역사적 내러티브를 완성한 셈이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제2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회의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절대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를 실현했으며,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었다”며 “확고부동하게 개혁·개방을 추진해 아·태 지역의 경제발전을 도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3차 결의의 전문은 공개되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당 중앙이 12일 오전 10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19기6중전회의 내용을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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