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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생필품 비축하라” 통지는 ‘대만 침공’ 전조? 중국 정부 ‘진땀’

등록 2021-11-03 16:02수정 2021-11-04 02:30

중 상무부, 생필품 공급 안정화 지침 발표
“각 가정 생필품 확보 돌발 상황 대비해야”
‘동원 대비’ 괴소문 속 ‘전쟁 임박’ 억측 번져
당국, “생필품 공급량 충분” 부랴부랴 진화
중국 상무부가 동절기 생필품 공급 안정화와 관련해 지난 1일 발표한 통지문. 상무부 누리집 갈무리
중국 상무부가 동절기 생필품 공급 안정화와 관련해 지난 1일 발표한 통지문. 상무부 누리집 갈무리

코로나19 재확산세 속에 중국 당국이 다가오는 겨울철을 대비해 각 가정마다 식품을 비롯해 충분한 생필품 비축을 촉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대만해협 양안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쟁 대비’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억측까지 나오자, 관련 당국이 곧바로 “생필품 공급은 충분하다”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3일 관영 <환구시보>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1일 누리집을 통해 ‘올 겨울과 내년 봄 대비 채소 등 생필품 공급 및 가격 안정화 업무 관련 통지’를 발표하고, “각 부서와 지방 당국은 올 겨울과 내년 봄에 생필품을 충분히 공급하고, 시장 가격에 안정을 기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각 가정에서도 필요에 따라 일정량의 생필품을 확보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해 일상 생활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촉구했다.

상무부 쪽의 이같은 방침은 여름 이후 홍수와 태풍 피해가 겹치면서 지난달부터 채소 값이 폭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재확산세 속에 각지에서 방역을 위한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무관치 않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2일에도 수도 베이징(9명)을 비롯한 헤이룽장·허베이·간쑤 등 11개 성급 지역에서 모두 93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상무부 쪽도 통지문에서 각급 지방정부 쪽에 “방역을 위해 봉쇄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신속하게 생필품을 확보할 수 있는 경로와 연락방법 등을 공개하고, 돌발 상황 아래서 주민들의 생필품 수요를 총족시키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제는 상무부의 통지문 발표 이후 여론이 엉뚱한 방향으로 번졌다는 점이다. 특히 현급 이하 기초자치단체와 각급 기업·학교 등의 당위원회에 딸린 민방위 기구 격인 인민무장부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예비역 소집 대비령’을 내렸다는 괴소문이 퍼지면서, ‘대만 침공’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억측으로 이어졌다. 상무부의 생필품 확보 통지가 전쟁 대비용이란 주장이다.

누리꾼을 중심으로 논란이 급속히 확산되자 상무부 쪽은 2일 오후 늦게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내어 “현 상황에서 볼 때, 각 지역의 생활 물자 공급은 충분하다”고 불끄기에 나섰다. 관영 <환구시보>는 주샤오량 상무부 소비촉진국장의 말을 따 “최근 이상기후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으로 채소 값 폭등세가 지속되면서 도시와 농촌 주민 생활 모두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통지문을 발표한 목적은 각지에서 자치단체장 책임 아래 ‘장바구니’ 물가를 관리하고, 유통을 포함해 생필품 생산과 공급을 원활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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