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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아프간 특사 “탈레반 주도 포용정부 구성해야”

등록 2021-08-30 16:43수정 2021-08-30 16:54

지난달 임명 웨샤오용 중 외교부 아프간 특사
“미군·나토군 무책임한 철군이 아프간 혼란 원인”
“미국식 제도 이식 시도…20년 실패 교훈 얻어야”
“아프간 추세 긍정적…탈레반 주도 거국정부 구성해야”
30일(현지시각)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로켓 공격으로 파괴된 차량 주변에 주민들이 몰려 있다. 카불/AP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각)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로켓 공격으로 파괴된 차량 주변에 주민들이 몰려 있다. 카불/AP 연합뉴스

탈레반의 카불 입성 이후 혼돈에 휩싸인 아프가니스탄 정세에 대해 중국 쪽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또 아프간 사태 해법으로 탈레반 주도로 아프간 내부 이해 당사자가 참여하는 포용적 정부 구성을 제안했다.

30일 중국 <관찰자망>의 보도를 종합하면, 웨샤오용 중국 외교부 아프간 특사는 이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미군과 나토군의 무책임한 철군 결정이 아프간에서 작금의 혼란상을 불러온 주요 원인”이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임명된 웨 특사는 주미 대사관 경험과 함께 카타르·요르단 등 중동지역 대사 등을 두루 지낸 베테랑 외교관 출신이다.

웨 특사는 “미국은 2조 달러가 넘는 예산을 포함해 아프간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했고,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그럼에도 지금과 같은 혼란스런 국면을 맞은 것은 비단 군사상의 실패 뿐 아니라 국제 정치와 미국의 국가 신용도의 실패”라고 주장했다.

이어 웨 특사는 “미국은 지난 20년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미국은 자국의 방식을 또 다른 주권국가에 이식하려 했지만, 이를 통해 해결한 문제보다 새로 유발시킨 문제가 훨씬 많다”며 “현 정세로 미뤄볼 때 국제무대에서 강권정치와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문제를 풀려는 방식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자명해졌다”고 질타했다.

탈레반의 카불 함락 이후 혼란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웨 특사는 현 아프간 정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지난 달 임명 직후부터 탈레반 쪽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는 그는 “탈레반의 말 뿐 아니라 행동과 향후 움직임까지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일부 지역에서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카불 입성과 아프간 전역 장악 과정에서 탈레반이 보인 추세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사태 해법으로 웨 특사는 “탈레반이 주도하는 거국 정부 구성”을 제시했다. 먼저 그는 “탈레반은 이미 아프간의 중요한 정치·군사적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했지만, 아프간에는 다른 이해 당사자도 있다”며 “최선의 방법은 탈레반이 이들과 대화와 접촉을 통해 아프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을 촉진하고, 다양한 세력이 참여하는 포용적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의 평화적 재건과 미래 정치 구조 구축을 위해 진정한 건설적 지원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여타 국가와 함께 테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고, 아프간이 다시 한번 테러조직의 피난처가 되거나 주변국의 위협이 되는 것을 막는데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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