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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왕이-블링컨, 아프간 문제 논의…‘국제 공조’ vs ‘미국 책임’

등록 2021-08-30 11:43수정 2021-08-30 11:53

탈레반 귀환 이후 지난 16일 이어 두번째
블링컨, “탈레반 안전한 철수 약속 지켜야”
왕이, “탈레반과 접촉, 적극적 견인 필요”
2015년 부장관 시절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EPA 연합뉴스
2015년 부장관 시절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EPA 연합뉴스

미-중 외교수장이 탈레반의 카불 입성 이후 두번째 전화 통화를 하고 아프간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쪽은 안전한 철수 완료와 국제사회의 공동 보조를 강조한 반면, 중국 쪽은 안정적 상황 관리를 앞세우며 ‘미국 책임론’을 되풀이 강조했다.

30일 중국 외교부의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미국 쪽 요청에 따라 이뤄진 통화에서 아프간 사태와 미-중 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사람은 탈레반의 카불 입성 직후인 지난 16일에도 전화통화를 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군과 아프간 주재 외국인 철수 종료 시점을 앞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분명하고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탈레반이 주재 외국인의 안전한 철수와 아프간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보장하고, 아프간 영토가 다시 테러공격과 테러범의 도피처가 되지 않도록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아프간 국내 정세에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했으며, 각국은 탈레반과 접촉해 적극적으로 견인해야 한며 “특히 미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에 필요한 경제·민생·인도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사회는 아프간의 새 정부 구성과 정상적인 정국 운영을 지원하고,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고, 통화가지 하락과 물가 인상을 억제하고, 빠르게 평화재건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아프간 전쟁이 테러 조직 제거란 목표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점이 새삼 분명해졌다”며 “미군과 나토군의 성급한 철군으로 온갖 테러조직이 아프간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아프간의 주권과 독립을 존중하는 기초 위에 미국은 아프간에서 테러를 억제하고 폭력을 멈출 수 있도록 실질적인 행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왕 부장은 “미국이 현 아프간 혼란상의 원인이란 점을 자명하다. 안보리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 모순을 격화시키는 게 아니라 해결하는 쪽으로 나서야 한다”며 “아프간이 다시 혼란에 빠지는 게 아니라 원만하게 과도기를 지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미-중 관계에 대해선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최근 중-미는 아프간 사태와 기후변화 등과 관련해 의견 교환을 했다”며 “대화가 대별보다 낫고 협력이 갈등보다 낫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태도에 따라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며 “미국이 중-미 관계를 정상궤도로 되돌리기 원하면 중국에 대한 모해비방을 중단하고, 중국의 주권과 안전 개발이익 침해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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