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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홍콩, 호주산 바닷가재 수입이 2000% 폭증한 까닭

등록 2021-07-07 15:39수정 2021-07-08 02:01

중, 호주산 바닷가재 금수령
‘우회로’ 홍콩 통해서 밀수
대중국 어패류 수출도 늘어
육·해상 통한 밀수도 기승
중국 당국의 금수령 이전까지 호주산 바닷가재의 90%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됐다. 사진은 호주 서부 해안지역에서 잡은 바닷가재 모습. 호주 ‘서던록랍스터’ 누리집 갈무리
중국 당국의 금수령 이전까지 호주산 바닷가재의 90%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됐다. 사진은 호주 서부 해안지역에서 잡은 바닷가재 모습. 호주 ‘서던록랍스터’ 누리집 갈무리

중국 당국의 금수령으로 수출길이 막혔던 오스트레일리아산 바닷가재(랍스터)가 홍콩이란 ‘우회로’를 찾은 모양새다. 최근 홍콩의 호주산 바닷가재 수입이 급증하고, 육·해상을 이용해 중국 본토로 밀수하다 적발되는 횟수도 늘고 있다.

7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호주 무역 갈등 격화 속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목재·와인 등과 함께 ‘검역 강화’ 등의 방식으로 호주산 바닷가재 수입을 사실상 금지시켰다. 중국은 호주산 바닷가재 수출의 90% 이상을 점유해왔으며, 지난 2019년 기준 호주의 대중국 바닷가재 수출액은 약 7억5천만호주달러(약 6406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금수조처를 전후로 호주산 바닷가재의 홍콩 수출이 급격히 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무려 2000%나 폭증했다. 대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가격이 폭락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려운 규모다. <시드니 모닝헤럴드>는 “올 1분기에만 홍콩의 호주산 바닷가재 수입액은 7810만호주달러(약 667억원) 규모로, 지난 2020년 연간 수입량의 3배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중국 본토에 대한 홍콩의 어패류 수출액도 20배 가량 폭등했다. 수입한 호주산 바닷가재를 중국 본토로 재수출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보인다.

공식 경로보다 ‘비공식’ 경로를 통한 밀수출 물량이 훨씬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로 선박을 이용해 해상으로 옮기거나 트럭 등에 숨겨서 유입시키는 방법을 사용하지만, 육로를 이용해 인편으로 소량을 직접 보내는 방식도 동원된다. 홍콩 경찰이 지난 5월 압수한 호주산 바닷가재 밀수 물량은 567kg에 이른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과거에도 홍콩을 통해 호주산 바닷가재 밀수가 기승을 부렸지만, 지난 2015년 중국-호주 자유무역협정 타결 이후 관세가 사라지면서 밀수의 ‘경쟁력’이 떨어져 주춤해졌다”며 “금수 조처 이후 이전에 활용했던 방식을 동원해 밀수가 본격 재개된 모양새”라고 짚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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