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5일 3자 화상회의를 열고 있다. 베이징/신화통신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 3자 화상회담을 열어, 중국과 유럽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세 정상은 회담에서 중국과 유럽연합(EU)의 협력, 국제 통상, 기후변화, 코로나19 대책, 인권 문제 등을 다뤘다고 <데페아>(dpa)가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미-중 대결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최근 유럽이 미국의 손을 들어주는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독일과 프랑스는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 당국의 신장 위구르(웨이우얼)와 홍콩 탄압 등을 직접 거론하는 등 전례 없는 중국 비판이 담긴 공동성명에 참여했다. 앞서 유럽의회는 중국의 인권 탄압 등을 문제 삼아 유럽-중국의 투자협정 체결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1일 중국 공산당 창립 100돌 기념행사에서 “중국을 괴롭히는 세력은 강철 만리장성에 머리를 부딪쳐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며 경고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이 가장 하려는 것은, 다른 나라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과 유럽이 전세계의 도전에 더 잘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확대하기를 원한다며, 유럽이 중국 기업들에 더 투명하고 공평한 환경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유럽의 중국 시장 접근 개선과 공정 경쟁을 요구했다고 엘리제궁 관계자가 전했다. 두 정상은 또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과 홍콩 민주화 시위자들에 대한 처우 등 인권 문제도 거론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중국 당국이 이슬람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100만여명을 강제 수용하고 일부 여성에게 강제 불임시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두 정상은 시 주석에게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석탄발전 중단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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