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에 자리한 차량 공유기업 디디츄싱 본사 모습.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최대 차량 공유기업인 디디추싱이 미국 뉴욕증시를 통한 기업공개로 40억달러(약 4조5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4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이후 단일 중국 기업으론 최대 규모란 평가가 나온다.
30일 <파이낸셜 타임스>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디디추싱의 뉴욕증시 공모가는 1주에 14달러로 결정됐다. 디디추싱 쪽은 2억8800만주를 매각할 예정이어서, 적어도 4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디추싱의 시장 추정 기업 가치도 최소 690억달러에서 최대 73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디디추싱 쪽은 애초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1천억 달러 수준의 기업 가치 평가를 기대했다”며 “하지만 최근 중국 당국이 반독점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등 부정적인 시장 및 경영환경 변화가 반영돼 기업 가치가 예상을 밑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지난 2012년 알리바바 출신 청웨이와 골드만삭스 출신 류칭이 공동 창업한 디디츄싱은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창업 초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디디츄싱과 가격 경쟁에서 밀린 우버는 지난 2016년 지분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중국 내 사업을 디디츄싱에 넘기고 철수했다. 소프트뱅크와 텐센트(텅쉰) 등도 디디츄싱의 주요 투자자다.
공동 창업자 류칭의 개인사도 세간의 관심을 끈다. 1978년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태어난 그는 베이징대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디디추싱 창업 직전까지 12년 동안 다국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했다.
류칭의 부친인 류촨쯔는 컴퓨터 공학자 출신으로 개혁·개방 초기인 1984년 레노버(중국명 롄상)를 창업해 세계 최대 개인용 컴퓨터 기업으로 키워냈다. 또 류촨쯔의 부친인 류구슈는 1949년 신중국 건국 이전부터 상하이에서 은행가로 일하며 공산당을 은밀히 지원했던 ‘붉은 자본가’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류촨쯔가 ‘홍얼다이’(혁명 유공자 2세대)로, 류칭이 ‘홍산다이’(혁명 유공자 3세대)로 불리는 이유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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