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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뉴칼레도니아, 프랑스서 독립 이번에도 무산

등록 2020-10-05 09:17수정 2020-10-06 02:35

프랑스와의 관계 단절, 경제 타격될라
4일 주민투표서 반대 53.3%로 부결
2022년까지 한 차례 더 투표 가능해
뉴칼레도니아 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된 4일(현지시각) 누메아에 설치된 한 투표소 앞에서 원주민인 카나크족의 깃발을 든 주민들이 찬성표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53.3%가 프랑스령으로 남길 바란다는 쪽에 표를 던져 뉴칼레도니아의 독립은 무산됐다. 누메아/AP 연합뉴스
뉴칼레도니아 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된 4일(현지시각) 누메아에 설치된 한 투표소 앞에서 원주민인 카나크족의 깃발을 든 주민들이 찬성표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53.3%가 프랑스령으로 남길 바란다는 쪽에 표를 던져 뉴칼레도니아의 독립은 무산됐다. 누메아/AP 연합뉴스

남태평양에 위치한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누벨칼레도니)의 독립이 이번에도 무산됐다.

뉴칼레도니아에서 4일 치러진 주민투표에서 독립을 반대하는 표가 53.3%를 차지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찬성은 46.7%에 그쳤다. 등록 유권자 10명 중 9명(85.6%)이 참여한 이번 주민투표에서 유권자들은 2018년에 이어 이번에도 독립 대신 프랑스령으로 남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투표 결과는 같았지만, 2년 전보다 찬반(56.4% 대 43.6%) 격차가 한층 좁혀졌다”고 전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남태평양의 관광지 뉴칼레도니아는 나폴레옹 3세 때인 1853년 프랑스 식민지가 된 데 이어, 1946년 프랑스의 해외 영토로 편입됐다. 그 결과, 뉴칼레도니아 주민은 인종에 관계없이 본국과 동등한 프랑스 국적을 가지게 됐다. 프랑스의 태평양 군사기지가 있는 전략적 요충지일 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니켈의 전세계 매장량의 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칼레도니아의 독립운동은 멜라네시아계 원주민인 카나크족을 중심으로 1985년부터 시작됐다. 1988년에 유혈 인질극으로 70여명이 숨지는 등 독립투쟁이 격화되자 프랑스 정부는 ‘마티뇽 협정’을 통해 자치권을 확대해줬다. 이후 1998년 ‘누메아 협정’을 통해 국방·외교·통화정책·사법권을 제외한 분야로 자치권을 추가 이양했다.

이번 주민투표는 누메아 협정에 따른 조처다. 협정에는 뉴칼레도니아가 2018년 말까지 독립 찬반을 묻는 투표를 시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2022년까지 지방의회 3분의 1 이상이 요구할 경우 한 차례 더 분리·독립 찬반 투표를 할 수 있다.

투표 결과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다. 27만명의 주민 중 카나크족이 39%를 차지하지만 프랑스 등에서 건너온 이주민(27%)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섬 출신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인구 절반이 넘는 이주민들은 프랑스와의 관계 단절이 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독립을 반대해왔다. 뉴칼레도니아의 주요 수입원이 관광업과 니켈 수출인데다, 매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국내총생산(GDP)의 15% 이상에 해당하는 15억유로(약 2조원)를 보조금 형태로 받는 등 경제적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주민투표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에 남기로 선택한 주민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우리 모두 함께 뉴칼레도니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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