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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타이 군부, 총선 2위 하고도 재집권?

등록 2019-03-25 21:04수정 2019-03-25 21:15

지역구 선거 2위이지만 득표 수 더 많아
선거제도 고쳐 총리 뽑는 의원 1/3이 군부 임명
쁘라윳 짠오차 타이 총리가 25일 정부 청사에 도착하고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쁘라윳 짠오차 타이 총리가 25일 정부 청사에 도착하고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2014년 쿠데타 이후 군정이 이어져온 타이가 5년 만에 총선을 치렀으나 투표 결과 발표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최다 의석을 차지한 야당도 연정 구성을 시도하지만, 선거제도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뜯어고친 군부가 집권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총선 이튿날인 25일 선거관리위원회가 94% 개표 상황에서 집계한 하원 선거 결과를 보면,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야당 프아타이당이 지역구에서 138석, 집권 팔랑쁘라차랏당은 96석을 얻어 각각 각각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정당별 득표 수는 팔랑쁘라차랏당(약 794만표)이 푸어타이당(약 742만표)을 앞섰다.

하원 전체 의석 500석 가운데 비례대표 150석은 정당별 득표율로 결정된다. 타이 언론은 비례대표 의석까지 합산해도 1, 2위는 바뀌지 않겠지만 팔랑쁘라차랏당이 의석 차이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결과를 발표하겠다던 선관위는 정당별 득표 수는 29일, 최종 결과는 5월9일에 발표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푸어타이당과 팔랑쁘라차랏당은 서로 승리를 주장하며 각자 연정 구성 시도에 나섰다. 의석 수를 바탕으로 연정 협상이 진행될 전망이지만, 집권 가능성은 군부 쪽이 높아 보인다. 군정 아래 2017년 개헌으로 선거제도가 바뀌면서, 총리 투표에는 상·하원(상원 250석, 하원 500석) 의원들이 1표씩 행사한다. 상원의원은 선출직이 아니라 군부가 좌우하는 국가평화질서평의회가 임명하는 자리여서, 군부는 250표를 기본적으로 얻는다. 하원에서 과반을 얻지 못해도 126석만 끌어모으면 총리를 배출할 수 있어, 집권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다.

프아타이당은 지역구 의석 수는 1위이지만, 불리하게 개정된 선거제도 탓에 의석 수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 군부가 상원을 좌우하는 상황이라 총리 배출은 더구나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프아타이당이 다른 야당과 손잡고 하원에서 과반을 확보해 총리 불신임 정족수를 확보하는 쪽으로 주력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정국은 장기간 혼란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비록 집권 가능성은 불투명하지만 탁신 전 총리의 ‘선거 불패’ 기록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사업가 출신의 탁신은 2001년 총선에서 농민·빈곤층과 북부 소외 세력의 지지를 얻어 집권했지만, 기성 정당과 군부 등 엘리트층의 견제 속에 2006년 부패 혐의로 실각했다. 이후 탁신 지지 성향의 정당이 매번 총선 때마다 승리했으나 반대 시위와 쿠데타에 가로막혔다. 2014년 5월 그의 동생 잉락 친나왓 전 총리도 군부 쿠데타로 물러났다. 탁신·잉락 남매는 해외를 떠돌고 있다. 잉락을 쫓아내고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집권 연장이 유력시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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