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가 2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반기 한-중-일 정상회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베이징/UPI 연합뉴스
리커창 중국 총리가 20일 상반기 내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을 거론했다.
리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뒤 기자회견을 열어 “올 상반기 중-일-한 정상회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중-일 관계가 계속 개선되는 분위기에서 중-일-한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교도통신>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5월 초 한·중·일 3개국이 도쿄에서 정상회의를 여는 방침에 대해 대략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새로 열리는 정상회의는 순번에 따라 일본이 의장국을 맡는다. 회의가 성사될 경우, 리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 중국 총리와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5년 11월 서울에서 이뤄진 것이 마지막이며, 이후 중국 쪽이 국내 정치 상황을 이유로 소극적 자세를 취해 개최되지 못했다. <교도통신>은 이 회의를 전후로 중-일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도 성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리 총리가 상반기 한-중-일 정상회의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한-중-일 정상회의는 빨리 열릴수록 좋다는 게 기본입장”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김미나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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