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전문가…1년간 특사 활동
미국 정부가 데릭 미첼 국무부 미얀마 특사를 미얀마 주재 대사로 지명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미국이 미얀마 대사를 지명한 것은 양국의 대사급 외교관계가 단절된 1988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지난 1일 미얀마 보궐선거에서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당선되는 등 야당이 압승한 뒤 대미얀마 관계 개선을 약속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미 국무장관으로는 27년 만에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한 이후 미국과 미얀마의 관계 정상화가 진행돼 왔다. 미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도 미 정부가 미첼 특사를 미얀마 주재 대사로 지명하고, 미얀마 정부에 인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최고의 아시아 전문가로 통하는 미첼 지명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를 거쳐 지난 1년 동안 미국 최초의 미얀마 특사로 활동했으며, 한반도 동향에도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3차례나 미얀마를 방문해 미얀마 정부가 정치범을 석방하고 서민생활에 필요한 소액금융을 지원하도록 힘써왔다.
미 정부가 미얀마 대사로 거물급인 미첼을 지명한 것은 미얀마가 1일 민주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른 데 따른 보상의 성격이 강하지만, 미얀마가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주요한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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