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파 최대 행사일 노린 듯
테러 주동세력 확인 안돼
테러 주동세력 확인 안돼
이슬람 시아파의 ‘아슈라’ 기념일인 6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최소 59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다쳤다.
이날 수도 카불에선 기념행사를 위해 시아파 신자들이 가득 찬 아불 파즐 사원 어귀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로 5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아프간 북부 마자르이샤리프에서도 거리를 행진하던 시아파 신도 행렬을 겨냥한 폭탄테러로 최소 4명이 숨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아슈라는 이슬람 창시자인 예언자 무함마드의 손자인 이맘 후세인이 서기 680년 반대파에게 처형된 날을 추모하는 이슬람 시아파의 최대 행사다.
테러를 목격한 주민 아흐마드 파와드는 “사람들이 (이맘 후세인을) 애도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엄청난 폭음이 들리면서 내 주위 사람들이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는 2001년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아프간에서 특정 종파를 겨냥한 공격으로는 최악의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대다수 이슬람 국가와 마찬가지로 아프간에서도 이슬람 수니파가 다수파이며 시아파는 전체 무슬림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1990년대에 수니파가 주류인 탈레반이 시아파 소수민족인 하자라족 수천명을 학살한 참극이 있었지만, 2001년 탈레반 정권이 전복된 이후엔 종파 간 유혈충돌이 크게 줄었다.
6일 저녁 현재까지는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세력은 나오지 않고 있다. 탈레반은 이번 테러를 “비인도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아프간 주둔 나토군을 겨냥해 “외국 침략군의 책임”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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