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사살 네이비실 소속…탈레반이 공격
아프가니스탄에서 6일 새벽(현지시각)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탑승해 심야작전을 벌이던 헬리콥터가 탈레반에게 격추돼 38명이 숨졌다. 2001년 미군이 주도한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테러와의 전쟁’을 구실로 아프간을 침공한 이래 단일 전투작전 중 발생한 피해로는 최대 규모다.
아프간 대통령실은 이날 “미군의 치누크 수송헬기가 수도 카불의 서쪽에 있는 마이단 와르다크 지역에서 탈레반과의 교전 중 추락해 미군 30명과 아프간 정부군 7명, 통역자 1명 등 38명이 숨졌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도 헬기가 격추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세한 추락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리는 미군 사망자 가운데 지난 5월 파키스탄에서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의 ‘팀-6’ 부대원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으나 이들이 실제 빈라덴 사살 작전에 참가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은 “국제안보지원군이 이처럼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원인을 조사중이며 헬기 잔해와 주검 수습 등 회수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탈레반은 6일 자신들이 로켓추진총류탄으로 미군 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미군의 아프간 치안권 이양과 철군이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에 발생해, 앞으로 파장이 주목된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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