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세력 아직 안드러나
인도 서해안에 있는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옛 봄베이) 시내 3곳에서 동시다발 폭탄테러가 일어나 17명이 숨지고 최소 131명이 다쳤다. 테러 배후세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2008년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단체가 뭄바이를 겨냥해 대규모 테러를 감행한 뒤 인도-파키스탄 관계가 급랭한 적이 있어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도 내무부는 14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13일 저녁 7시 퇴근시간 무렵에 뭄바이 남부에 있는 번화한 자베리 바자르(시장)의 보석상가를 시작으로 오페라하우스 상업지역 도로, 다다르 구역의 버스 대합실에서 각각 몇분 간격으로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테러 현장에선 초산암모니아와 연료유를 섞어 만든 물질이 사용된 징후가 보여, 범인들이 사제 폭탄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자생적 테러단체와 3년 전 테러를 저지른 이슬람 단체 등이 배후로 거론되고 있다.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주도이며 인구 2050만명으로 최대 도시인 뭄바이는 지난 10년간 수차례의 테러를 겪었다. 특히 2001년 9·11 테러 이후 도심 테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 각국에서 ‘뭄바이식 테러’는 그 상징처럼 불리게 됐다.
국제사회는 즉각 이번 테러를 비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테러 발생 직후 성명을 내 “테러행위는 동기가 어떠하든 범죄행위이며 정당화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뭄바이에 대한 난폭한 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며 가해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데 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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