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르노법 제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인도네시아의 한 의원이 의회 회기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태블릿 컴퓨터로 포르노를 다운받아 몰래 보는 장면
반포르노법 제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인도네시아의 한 의원이 의회 회기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태블릿 컴퓨터로 포르노를 다운받아 몰래 보는 장면(사진)을 들키는 바람에 결국 사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보수적인 이슬람 정당으로 알려진 번영정의당(PKS)의 아리핀토 의원(50)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포르노를 본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즉각 사임한다”며 “사임은 당의 지시가 아니라 내가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아리핀토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동료 의원들이 국회빌딩 신축 계획을 놓고 토론을 벌이는 동안 몇분 가량 포르노 비디오를 보는 모습이 사진 기자에 의해 발각됐다. 그는 “문제의 포르노는 내 컴퓨터에 저장돼 있었던 것이 아니다”면서 “신원을 밝히지 않은 사람이 보낸 이메일을 열어보다 문제의 포르노 장면으로 연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무슬림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그를 찍은 사진이 매일 언론의 머릿기사로 장식되고, 다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가자 그는 의원직 사임을 택했다.
일부에선 지난 2008년 발효된 반포르노법에 근거해 아리핀토를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이 라플리 아마르 경찰청 대변인은 “아리핀토가 반포르노법을 위반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리핀토 의원은 반포르노법 입법 여부를 놓고 찬반 양론이 뜨거웠던 당시에, 공개적으로 이 법의 제정을 지지했던 인물이다. 반포르노법은 공공장소에서 키스를 하거나 여성들이 자신의 육감적 신체를 예술품에 드러내는 것 등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글 이용인 기자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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