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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군사정권 겪은 한국 버마 민주화 지지를”

등록 2010-12-19 19:27수정 2010-12-19 21:44

아웅산 수치 여사.
아웅산 수치 여사.
이희호씨 편지 전하자
“언젠가 만나고 싶은 분”
군정엔 거듭 ‘대화’ 강조
“지금까지는 서양에서 우리에게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같은 아시아인 동양의 관심도 필요하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65)가 지난달 가택연금 해제 이후 한국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16일(현지시각) <한겨레>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그는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한국 사람들이 버마 상황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며 한국인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인터뷰는 수치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 양곤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수치는 “군사정권의 통치를 겪은 한국이 버마 민주화 투쟁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버마 상황이 나아질 수 있도록 한국이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치와 민족민주동맹은 현재 국호인 미얀마 대신 군사정권이 바꾸기 전 나라 이름인 버마를 사용하고 있다.

수치는 특히 생전에 자신의 석방과 미얀마 민주화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외국에서) 우리를 지지하던 사람들도 일단 정권을 잡으면 예전 같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버마 현 정부와의 공식적인 관계를 고려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그렇지 않았다. 변함없이 우리를 지지해주었다”며 “이희호 여사에게 당신의 남편과 가족을 존경하고 있으며 언젠가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

인터뷰를 계기로 이희호씨와 수치 사이에 서신도 교환됐다. 이씨는 수치에게 보낸 편지에서 “수치 여사께서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승자이다. 제 남편이 생전에 수치 여사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것이 무척 안타깝다”며 “버마의 완전한 민주주의”를 기원했다. 수치는 답장에서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을 때 큰 상실감을 받았다”며 “김 전 대통령의 고귀한 지지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지난 세월 3차례에 걸쳐 약 14년 동안 가택연금을 당한 수치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해법으로 ‘대화’를 강조했다. 대화 제안은 미얀마 전체 국민뿐 아니라, 1990년 미얀마의 민주적 총선 결과를 짓밟고 자신을 탄압했던 군사정권에도 해당된다고 밝혔다. 그는 “버마 민주주의를 위한 해법은 단순하지만 실행은 단순하지 않다”며 “군사정권 사람들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버마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군사정권에 이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양곤/글·사진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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