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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아프간 탈레반, 카불 도심 동시다발 공격

등록 2010-01-18 21:40수정 2010-01-19 01:18

중무장한 아프간 보안군 병사들이 18일 탈레반의 동시다발 공격으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카불 시내 중심가에 몰려들고 있다. 자살폭탄테러로 불에 탄 쇼핑몰은 진화된 뒤에도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카불/AP 연합뉴스
중무장한 아프간 보안군 병사들이 18일 탈레반의 동시다발 공격으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카불 시내 중심가에 몰려들고 있다. 자살폭탄테러로 불에 탄 쇼핑몰은 진화된 뒤에도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카불/AP 연합뉴스
폭탄·총기 무장 건물 점령…최소 5명 숨져
탈레반 대변인 “대통령궁·중앙은행이 목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18일 수도 카불 도심에 대한 동시다발 공격을 전격적으로 감행했다.

총기와 폭탄으로 무장한 탈레반은 이날 오전 새 내각 선서식이 이뤄지는 시각에 대통령궁 인근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이들과 보안군의 격렬한 교전과 자살폭탄테러로 총성과 폭발음이 카불시내 전체를 진동시켰고, 쇼핑몰 두 곳과 영화관, 그리고 카불 유일의 5성급 호텔인 세레나호텔 일부가 화염에 휩싸였다.

아프간 국방부는 10명이 공격자들이 사살됐다고 밝혔으나, 다른 관리들은 쇼핑몰 내부에서 5명과 4명의 자살폭탄 테러범 등 적어도 9명의 탈레반 무장세력이 사살되거나 사망했다고 밝히는 등 공격을 감행한 탈레반 무장세력의 수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 공격으로 보안군 3명과 민간인 2명 등 적어도 5명이 사망하고 71명이 다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아프간 보건부는 밝혔다.

탈레반의 대변인이라고 밝힌 자비울라 무자히드는 이날 <아에프페>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20명의 자살폭탄 공격대가 도심 주요 건물에 진입해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대통령궁을 비롯해 재무부, 법무부, 광업부, 중앙은행 등이 우리의 목표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탈레반 무장세력은 정부 건물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쇼핑몰 등에 들어가 교전을 벌였다.

쇼핑몰에서 교전이 벌어지는 동안 아프간 군 앰뷸런스로 위장한 자살폭탄차량이 약 1㎞ 떨어진 또다른 쇼핑몰 앞에서 폭발했고, 이어 교육부, 중앙은행 등 인근에서 추가로 자살폭탄차량이 폭발하는 등 4건의 자살폭탄테러도 감행됐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공격이 시작된 지 4시간 뒤 성명을 통해 “치안상황에 대한 통제가 확보됐고 질서가 회복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공격은 카르자이 대통령의 집권 2기 각료 14명의 취임 선서식에 맞춰 감행됐으며,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아프간 지원 국제회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카르자이 정부는 그동안 탈레반 온건파에 협상을 제안해 왔지만, 탈레반은 외국 군대가 전면 철수하기 전까지 협상은 없다고 거부해 왔다. 탈레반의 이날 공격은 경비가 철저하다는 카불 시내 중심부의 어디라도 마음만 먹으면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 됐다.

탈레반의 이번 공격은 지난해 2월 미국의 리처드 홀브룩 아프팍(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사의 방문을 하루 앞두고 카불 시내에서 벌인 동시다발 공격 이래 최대 규모이다. 당시 탈레반 무장대원 8명은 하룻밤 동안 법무부와 교육부 교도국 청사 등을 공격하고 일부 건물을 장악해 대치하면서 26명의 사망자와 50여명의 부상자를 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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