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아시아·태평양

유엔, 아프카니스탄 대선 “부정선거 발견” 재검표 지시

등록 2009-09-09 21:13

아프간선관위 “카르자이 54% 득표”
지난달 20일 실시된 아프가니스탄 대선의 개표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이 54% 득표로 결선투표가 필요없는 과반수를 득표한 것으로 처음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유엔 선거불만위원회가 같은날 광범한 선거부정을 인정해 일부 재검표를 명령하면서 아프간 상황은 점점 꼬여들고 있다.

아프간 선관위는 8일, 91.6% 개표 결과 카르자이가 54.1%, 경쟁후보인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이 28.3%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엔이 임명한 선거불만위원회는 “많은 투표소에서 선거 부정의 명백하고 확실한 증거들이 나왔다”며 일부 재개표를 명령했다. 아프간인 2명과 미국·캐나다·네덜란드인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 선거불만위는 부정투표를 무효화하고 새 투표를 명령할 권한이 있으며, 최종 개표결과를 확정할 권한도 갖고 있다. 한 서방 외교관은 “명백한 부정표들이 배제됐다면 카르자이가 과반수를 넘어설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런 표가 70만표 이상이라고 말했다.

칼 아이켄베리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는 8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대선 개표 상황을 보고한 뒤 카르자이에게 “승리 선언을 해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경고를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는 카르자이 진영이 선거부정에 대한 조사를 방해할 수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 미 행정부는 선거결과를 전면 부정할 수 있는 ‘완전한 부정선거’라고 부르는 것을 자제하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선거불만위의 조사가 적어도 수 주 걸릴 것이고, 아프간의 기후상황에서 10월 이후 재선거나 결선투표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고려도 깔려 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아프간 정부의 협력 속에 새로운 아프간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오바마 미 행정부의 희망인데, 어떤 식으로든 대선 승리가 유력한 카르자이의 정통성을 부정할 경우 후일 카르자이와 협력이 없는 새 아프간 전략의 실패가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카르자이와 압둘라의 타협을 통한 새 정부 구성을 종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타협적 안이 제시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일본, 1시간 일해 빅맥 두 개 산다…한국은? 1.

일본, 1시간 일해 빅맥 두 개 산다…한국은?

미국서 또 항공기 추락…어린이 환자 태운 채 주택가로 떨어져 2.

미국서 또 항공기 추락…어린이 환자 태운 채 주택가로 떨어져

‘여객기 충돌’ 미군 헬기, 고위직 대피 비밀훈련 중이었다 3.

‘여객기 충돌’ 미군 헬기, 고위직 대피 비밀훈련 중이었다

“미 여객기, 충돌 직전 고도 높여…헬기는 규정 넘긴 높이서 비행” 4.

“미 여객기, 충돌 직전 고도 높여…헬기는 규정 넘긴 높이서 비행”

멕시코·캐나다 공장 어쩌나…트럼프 관세 폭탄에 글로벌 기업 당혹 5.

멕시코·캐나다 공장 어쩌나…트럼프 관세 폭탄에 글로벌 기업 당혹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