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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타이 군 무력진압…“군·민간인 4명 총상”

등록 2009-04-13 21:12수정 2009-04-13 21:31

타이 ‘일촉즉발’   비상사태가 선포된 타이 방콕에서 13일 반정부시위 진압에 나선 군이 도심에서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이날 최루탄·물대포 등을 동원한 군의 진압으로 적어도 77명이 다쳤으며, 시위대는 시내 곳곳에 흩어져 저항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진압 과정에서 군이 시위대 위쪽으로 자동소총을 발사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방콕/AP 연합
타이 ‘일촉즉발’ 비상사태가 선포된 타이 방콕에서 13일 반정부시위 진압에 나선 군이 도심에서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이날 최루탄·물대포 등을 동원한 군의 진압으로 적어도 77명이 다쳤으며, 시위대는 시내 곳곳에 흩어져 저항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진압 과정에서 군이 시위대 위쪽으로 자동소총을 발사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방콕/AP 연합
BBC “진압군, 실탄도 발사”…최소 77명 부상
총리 “시위대 요구에 굴복해 사임하지 않을것”
주말 동안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행사장에 난입해 정상회담을 무산시켰던 타이 반정부 시위대에 대해 타이 군이 13일 새벽 진압작전을 개시했다.

군은 이날 새벽 4시께 방콕 북쪽의 딘댕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엠(M)16 소총 등 자동화기 실탄 수백발을 공중 발포하고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섰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는 진압군에 맞서 돌을 던지고 쌓아놓은 타이어에 불을 지르면서 격렬히 저항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77명이 다쳤다고 태국 일간 <네이션> 등이 보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시위대가 최소 1개의 가솔린폭탄을 던져 진압군 뒷편에서 폭발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타이군이 반정부시위대 진압 작전을 시작한 13일 시위대가 방콕 시내 한 교차로에서 바리케이드로 쌓은 타이어에 불을 지른 채 아피싯 &#50939;차치와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방콕/블룸버그뉴스 연합
타이군이 반정부시위대 진압 작전을 시작한 13일 시위대가 방콕 시내 한 교차로에서 바리케이드로 쌓은 타이어에 불을 지른 채 아피싯 웻차치와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방콕/블룸버그뉴스 연합
군은 작전 2시간 만인 오전 6시께 딘댕 교차로를 장악했으며, 시위대는 인근의 전승기념탐 쪽으로 흩어졌지만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라완 응급구조센터 의사인 차트리 차로앤치바쿨은 “부상자 대다수는 최루탄 때문에 다쳤지만,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은 총상”이라고 밝혔다.

양쪽의 충돌은 이날 오후까지도 계속 됐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점심시간 직후 진압군이 갑자기 전승기념탑에 모인 시위대 쪽으로 물대포를 쏘며 진격했고 실탄도 발사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이 사격이 시위대를 직접 겨냥한 것인지 공중에 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송키티 차크라바트 군 최고사령관은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해 사태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반정부 시위 진압에 나선 타이 군인들이 13일 방콕 시내에서 탁신 전 태국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를 향해 고함을 지르고 있다.  방콕/AP 연합
반정부 시위 진압에 나선 타이 군인들이 13일 방콕 시내에서 탁신 전 태국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를 향해 고함을 지르고 있다. 방콕/AP 연합
타이군의 산선 카에우캄넛 대변인은 “군은 화염병과 최루탄으로 무장한 시위대와 협상을 시도했지만 일부 시위대가 군을 향해 버스를 돌진시키려 하면서 협상이 깨졌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약 3만여명의 시위대가 방콕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피>는 이날 오후까지도 시위대가 최소한 5~6곳의 교차로를 점거한 채, 버스들을 이용해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다고 현지 경찰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탁신 전 총리는 12일 밤 정부청사 앞 농성장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터넷 화상전화를 걸어 ‘시민혁명’을 독려하며 복귀를 장담했다.

수도권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아피싯 웻차치와 총리는 “시위대의 요구에 굴복해 사임하거나 의회를 해산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일 안에 혼란이 극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니탄 와타나야콘 정부 대변인은 13일 “타이 상황은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몇시간 안에 주요 항구와 국제공항, 시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치안대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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