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6명 죽고 선수들 다쳐
파키스탄을 방문한 스리랑카 크리켓 대표팀이 3일 무장괴한 10여명의 공격을 받았다다. 15분가량 이어진 총격전 과정에서 경찰관 6명 등 7명이 숨지고 선수단이 다쳤다.
파키스탄 펀자브주 주도 라호르를 방문한 스리랑카 대표팀은 이날 오전 파키스탄 팀과의 연습 경기차 경기장으로 이동하던 중, 오전 8시40분께 경기장 도착 직전 소총·로켓포·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경찰이 대응하고 나서 총격전이 시작돼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아직 구체적인 배후나 목적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파키스탄 당국은 과거에도 민간인을 상대로 테러 공격을 감행한 바 있는 국내 이슬람주의 세력이 배후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스리랑카에서 정부군의 토벌전으로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타밀엘람 해방호랑이(LTTE) 반군을 지목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공격을 맹비난하고 나선 스리랑카 쪽은 ‘타밀 반군 연관 가능성’을 일축하고 대표팀을 즉각 귀국시켰다.
지난해 11월 약 170명이 숨진 인도 뭄바이 테러 공격의 배후가 파키스탄에 근거를 둔 무장세력이란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인도와 오스트레일리아는 ‘치안 불안’을 이유로 파키스탄 원정 크리켓 경기를 최근 잇따라 취소했다. 지난 2002년 5월에도 파키스탄 남부 중심도시 카라치에서 뉴질랜드 크리켓 대표팀이 머물고 있던 셰러턴 호텔에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난 바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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