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방콕의 나이트클럽 화재 현장에서 1일 구조대원들이 주검을 수습하고 있다. 방콕/AP 연합 타이 방콕의 나이트클럽 화재 현장에서 1일 구조대원들이 주검을 수습하고 있다. 방콕/AP 연합](http://img.hani.co.kr/imgdb/resize/2009/0102/03238570_20090102.jpg)
타이 방콕의 나이트클럽 화재 현장에서 1일 구조대원들이 주검을 수습하고 있다. 방콕/AP 연합
최소 59명 사망…한국인 3명 경상
새해 첫날 새벽 타이 방콕의 나이트클럽에서 일어난 화재로 적어도 59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일본인, 오스트리아인, 네팔인 등 외국인이 많다고 일간 <네이션>이 경찰의 말을 따 전했다. 주 타이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인 3명이 대피 과정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나 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며 “불에 타 숨진 사망자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한국인 피해 여부는 아직 확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화재가 일어난 곳은 방콕 에카마이 거리의 ‘산티카 클럽’으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온 내외국인 1천여명이 1층과 2층에서 세밑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이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새해 ‘카운트다운’을 마치고 2009년 1월1일 자정을 넘긴 직후 사람들이 불꽃놀이를 벌이다가 불이 났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그뒤 방음 소재로 된 천장 쪽으로 불이 옮겨붙었고, 삽시간에 실내 전체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에는 입구 말고도 출구가 3곳 더 있었으나, 화재 직후 1, 2층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1층 입구로 몰리면서 화상, 질식 등 피해가 컸다.
방콕의 ‘밤 문화’는 매우 화려한 반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소방장치 및 안전감독 규제는 아주 느슨하다고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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