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좋아’ 수요 폭증
올해 일본에서는 ‘아침 바나나 다이어트’가 대성황을 이뤘다.
오사카의 한 약사가 인터넷에 소개한 ‘남편의 군살 빼기’ 성공담을 토대로 지난 3월 <아침 바나나 다이어트>란 책을 펴내면서부터다. 책은 반년만에 7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가 됐고, 한국과 대만에 번역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 9월 한 오페라 가수가 이 방법으로 1달 반 만에 7㎏를 빼는 데 성공했다는 방송이 나간 뒤에는, 주간 바나나 매출이 70~80% 늘어날 만큼 판매 폭등세를 보였다. 바나나 수확에 10~15개월이 걸리는 탓에 단기적인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가격도 20% 올랐고, 한동안 마트와 수퍼마켓에서는 오전중에 바나나가 매진되는 품귀현상이 일기도 했다.
수출 바나나 가운데 절반 가량을 일본에 팔고 있는 필리핀의 민다나오섬 코타바타의 에밀로 멘도사 의원은 성명을 내고 “필리핀은 일본의 바나나 수요를 메우기 위해 재빨리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고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러>가 15일 보도했다. 지난해 발효된 자유무역협정인 일본-필리핀 경제협력협정(JPEPA)을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다. 필리핀은 바나나 생산량이 세계 5위권이지만 수출량이 많아 세계 2위 수출국(세계 시장 점유율 16%)이다.
‘아침 바나나 다이어트’의 방법은 간단하다. 아침식사로 바나나와 상온의 물 한 컵을 먹고, 저녁 8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말고,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들라는 정도다. 오후의 간식은 괜찮지만 디저트는 금지한다는 것뿐 식사량에 대한 제한은 따로 없어 ‘스트레스 적은 다이어트’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과당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데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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