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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타이 정권교체 임박했나

등록 2008-12-07 19:51수정 2008-12-07 22:50

야당 연정 착수…탁신계 집권 뒤 7년만에
타이 반정부 시위대의 지지를 받아온 야당이 연정에 착수해 7년 만에 정권 교체에 나섰다.

 타이의 유일 야당 민주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해체 명령을 받은 집권 피플파워당(PPP)의 일부 계파를 흡수하고 다른 4개 군소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고 현지 영어신문 <네이션>이 7일 보도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이 타이락타이당(TRT)과 피플파워당을 통해 집권한 이후 7년 만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군소정당들과 피플파워당의 중도파 네윈 칫촙 대표들은 지난 6일 방콕 시내 수코타이 호텔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연정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수텝 타욱수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연정 합의는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분열된 사회의 봉합과 국가 신뢰 및 경제 회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새 연정 합의로 민주당 중심의 정당연합은 원내 과반수(221석)를 훌쩍 넘는 252석을 확보하게 됐다. 차기 총리로는 아피싯 웻차치와(44) 민주당 총재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연정이 들어선다 해도 타이의 정국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 민주당이 연정을 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지지 때문이라기보다는 푸미폰 아둔야뎃 타이 국왕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만일 국왕이 숨지고 피플파워당의 대체 정당인 ‘타이를 위한 당’(푸에아타이당)이 재집권하게 될 경우, 타이 정국을 경색시켰던 반정부 시위가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연정 구성을 가능케 한 것이라고 <네이션>은 분석했다.

 특히 총리 인준 문제를 놓고 난항이 예상된다. 탐마삿 대학의 솜밧 찬톤웡 정치학 교수는 새 총리로 거론되는 아피싯 당 총재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반발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에선 총리 선출 뒤 30일 안에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탁신 계열이 이를 수락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타이를 위한 당’으로 이름을 바꾼 탁신 계열의 피플파워당은 민주당 중심의 정당연합과 경쟁할 뜻을 밝히고 있다. 피플파워당 소속이었던 솜차이 웡사왓 전 총리는 이날 <방콕 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권투로 말하면 12라운드 중에 이제 1라운드가 시작됐을 따름”이라고 밝혔다. 타이를 위한 당은 이날 용윳 위차이딧 전 장관을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했다. 용윳 새 대표는 이날 연정 참여 인사들과 누가 총리가 될지를 논하겠다며, 총리직을 양보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타이 하원은 8~9일 임시회를 열고 차기 총리를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연기됐으며 향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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