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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10만 관광객 발묶인 타이 ‘경제·외교’ 불똥

등록 2008-11-30 20:21수정 2008-11-30 23:13

타이를 탈출하라  / 타이항공이 30일 오후 반정부 시위대에 점거된 수완나품공항과 돈므앙공항 대신 우타파오군용비행장을 이용해 여객기 운항을 시작하자 30일 오후 우타파오공항 대합실에 한국인을 비롯해 각국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큰 혼잡을 빚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타이를 탈출하라 / 타이항공이 30일 오후 반정부 시위대에 점거된 수완나품공항과 돈므앙공항 대신 우타파오군용비행장을 이용해 여객기 운항을 시작하자 30일 오후 우타파오공항 대합실에 한국인을 비롯해 각국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큰 혼잡을 빚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스페인 공식항의키로…경찰, 시위해산 최후통첩
타이 사태가 반정부 세력과 정부-친정부세력 사이의 무력충돌을 향해 치닫고 있다. 특히 반정부 시위대의 방콕 공항 점거로 외국 관광객 10만여명의 발이 묶이면서 경제와 외교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30일 자국 관광객을 위해 특별기를 파견하고 타이 정부에 공식 항의하기로 했다. 한국과 중국 관광객들도 자국 항공사의 특별기 편으로 인근 군용공항을 통해 귀국하기 시작했다.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지방의 다른 공항을 통해 귀국을 시도하고 있으나 워낙 관광객이 많은데다 공항 진출입이 통제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솜차이 웡사왓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30일 현재 엿새째 방콕 공항을 점거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는 정부의 협상 제의까지 거부한 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정부는 군부의 개입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경찰력 투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날 새벽에는 방콕 시내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겨냥한 폭발물이 잇따라 터져 50여명이 다쳤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첫번째 폭발은 반정부 시위대가 점거한 솜차이 총리 관저에서 일어났다. 이어 반정부 성향의 텔레비전 방송국과 돈므앙 공항 출입로에서도 폭발물 공격이 이어졌으나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앞서 28일에는 반정부 시위대 수백명이 공항의 경찰 검문소와 경찰 차량을 사제 무기와 권총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친정부 세력 수천명이 이날 정부의 미지근한 대응에 불만을 표시하며 방콕에서 시위를 벌였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날 “정부 지지층에서는 경찰과 군이 민주적으로 선출된 총리를 분명히 지지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이 팽배하다”며 “민-민 갈등이 악화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타이 경찰은 30일 돈므앙 공항과 수완나품 공항의 반정부 시위대에게 즉각 해산할 것을 명령했다. 암누아이 님마노 경찰 대변인은 “시위대가 공항을 떠나지 않을 경우, 추가 경고 없이 해산 시한이 발표될 것”이라며 “이는 작전 개시를 앞둔 마지막 경고”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반정부 시위대의 동부지역 지도자인 수티 앗차사이는 “현 정부가 퇴진하지 않는다면 동부지역 항구들을 모두 점거하겠다”고 위협했다. 인근에 대규모 수출단지와 연계된 동부 항구들이 점거될 경우 수출입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타이 경제의 핵심축인 관광산업도 마비상태에 빠졌다. 타이 정부는 발이 묶인 외국인 관광객들의 호텔 투숙과 체류 비용으로 12월 한달 동안 3천만달러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라른 차이프라밧 부총리는 29일 “내년에 타이 관광객이 올해의 절반 수준인 600만명으로 급감하고, 관광 관련업 종사자 1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이의 관광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6%를 차지한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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