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쌀·석유 가격 추이
최근 하락세로 ‘적정가격’ 판단
세계 최대 규모의 쌀 수출국인 타이가 세계 4위의 산유국 이란과 쌀-석유 ‘물물교환’을 추진한다고 짜이야 사솜삽 타이 상무장관이 27일 발표했다. 짜이야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1월 중순 우리 관리들이 이란에 가서 세부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양국 사이에 쌀-석유 거래에 상당히 진전된 논의가 있음을 내비쳤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타이에선 올초 유가 급등에서 촉발한 반정부시위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핵개발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비해 몇해 전부터 식량 비축을 늘리려고 해온 이란 정부도 최근 쌀값 상승이 한풀 꺾여 있는 적정 가격에서 구입하는 데 합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란은 타이 쌀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로, 연간 약 1백만t의 쌀 수입량 가운데 60만t을 타이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올초 쌀값을 비롯한 곡물가 급등으로 수입 규모를 줄였고, 지금까지 타이 쌀 수입량은 6만t에 지나지 않는다.
곡물과 석유는 올해 상반기 원자재 가격 급등세를 주도하며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지만, 5~6월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지난달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수요가 감소해 국제유가와 쌀값이 동반 급락하면서 중동·아시아 지역 수출국 일부에 재정 부담을 주고 있기도 하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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